2025. 1. 26. 23:04ㆍ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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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고란 무엇일까요.
좋은 회고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회고를 왜 하는지 목표와 의도를 가져야 합니다.
성장을 위한 학습, 실수 분석과 개선, 성공 사례를 정리하고 재사용 등 목표가 분명하면 회고의 방향성과 깊이가 생깁니다.
1. 성공 사례
제게 2024년 최고의 성취감(도파민 MAX)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글또라는 개발자 글쓰기 커뮤니티에 운영진으로 참여 중입니다.
글또는 슬랙을 기반으로 활동합니다. 슬랙 무료 버전을 사용해서 3개월이 지나면 이전 대화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 상황에서 저는 작년 3월 회사에서 슬랙 세미나를 듣고 한국 세일즈포스 헤드분께 링크드인 일촌을 걸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슬랙은 2021년 세일즈포스에 인수되었습니다.
https://slack.com/intl/ko-kr/blog/news/salesforce-completes-acquisition-of-slack-kr
그리고 마침 글또 슬랙에 협업툴을 추천해 달라는 글을 본 것도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유료 프로모션을 요청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또 운영자님의 도움을 받아 대표님께 다이렉트로 메일을 보내습니다. 생각하고 메일을 쓰는데 까지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링크드인으로 확인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도 보내봤습니다. 하지만 답변은 바로 오지 않았습니다.
이틀이 지나서 메시지 답장이 왔습니다.
slack seoul tour 행사로 답변이 늦어졌고 다음 주에 내부 검토하여 회신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 지원을 해주신다고 메일 답변이 왔고 그날 밤에 바로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해 주셨습니다.
그때의 기쁨과 성취감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2. 성공 사례 분석
저는 2024년에 애자일 코칭 교육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배운 애자일 프레임워크 중에 두 가지가 특히 잘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1. Work with stakeholders: 이해관계자와 함께 일하기
2. Asymmetry: 비대칭성 확립하기 (밑져야 본전 구조)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177/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핵심 관계자에게 제안을 했고, 거절해도 제게는 손해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메일에는 이런 내용을 썼습니다.
- Slack Workflow 기능을 쓰고 싶다.
- 많은 IT인들이 2025년 3월까지 글을 쓸 예정이다.
- slack에도 좋은 영업 기회가 될 것이다.
비영리 커뮤니티, 명확한 데드라인, 상대방에게도 도움이 될 것을 어필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판단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이런 내용들이 좋은 쪽으로 작용을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 회고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에 여러 사람들과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첫 회고 때는 이 성공 사례를 생각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글또 모임에서 다른 분들을 만나서 리마인드가 되어버렸습니다. (재우님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런 기쁨의 순간을 또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정리해 봤습니다.
1. 어려운 문제를 푼다.
2. 일단 시도해 본다.
3. 좋은 경험이 일어나는 구조를 인식하고, 설계해 본다.
4. 즉각적인 반응이 없어도 낙담하지 않는다.
더 깊은 맥락이 있는 내용들이지만, 저는 이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4. 나는 2024년에 무엇을 배웠나
사실 2024년은 기술적으로는 큰 업적이 없다고 스스로 느낍니다.
2023년에 기술글을 쓰면서 느낀 점과는 확실히 다르고요.
하지만 돌아보니 인간으로서 성장했다고 할만한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 봅니다.
1) 남을 바꾸는 것보다는 나를 바꾸는 게 쉬움.
- 코칭을 통해서 처음 인식했고, 면접에서도, 쇼츠에서도 발견했다.
- 남이 잘못했다고 생각해도, 다시 생각해 보면 내가 개선할 부분이 있다.
- 남 탓은 의미 없다. 내가 일이 되게 해야 한다.
- 이서진과 지상렬 이야기에서도 배움. 저 상황에서 실수를 지적했으면 일이 나아졌을까?
예를 들면, "너가 대사를 못 외워서 내가 힘들잖아."라고 했다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필요한 말일까?
https://youtube.com/shorts/6K_W2knlRzU?si=KLApr8LgOD8_DtLq
2) 메타인지, 나는 나를 잘 모른다.
- 내가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스스로를 타인, 제 3자, 관찰자 시점으로 볼 수 있어졌습니다. (아주 가끔, 아주 조금)
-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들이 좋아하는 내 특징은 무엇일까.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은?
- 장동민님의 택시 썰을 쇼츠로 보고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KRQgio00D3M?si=zyPzGnWq_9wHLvSh
3)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
- 어떤 작은 신호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넘기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그중 몇 가지는 꽤 큰 사고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 말을 해야 하는데 잠깐의 불편함 때문에 미룬다거나, 괜찮겠지 하고 무시하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했던 경우들입니다.
- 이 내용으로 코칭도 받았는데 아직도 어렵습니다.
- 하인리히 법칙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5. 회고의 회고
좋은 회고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회고를 왜 하는지 목표와 의도를 가져야 합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꼭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몸 사진을 찍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내 몸은 왜 안 변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나의 첫 사진을 보면 '아 그래도 내가 달라졌구나' 알 수 있습니다.
회고는 나의 과거 사진을 보고, 현재 사진을 남기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해가 바뀔 때는 그냥 한 살 또 먹었네, 작년에 뭐 했지? 이런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내가 무엇을 배웠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에 떠다니던 생각들을 텍스트로 잘 담고 비워냈습니다.
2025년에는 더 자주, 더 빠르게 회고하면서 잘 살아보겠습니다.
6. 기억에 남지만 정리가 잘 안 되는 내용들
AI를 더 잘 활용하기
복리효과
절약 챌린지
습관설계
에너지 관리
회고에 감정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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